경제관념이 어느정도로 이상한건가요

공지사항 24.05.01
맨날 인스타에 올라오는 판글만 봐왔어서 방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이 글 올리려고 회원가입도 처음해서 방탈이면 죄송합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맞춤법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방금 엄마아빠랑 저 해외로 가는 여행경비로 울고불고 한 바탕하고 나온 터라 말이 두서없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23살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저는 졸업을 하자마자 장교로 임관해야하는 상황이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렇게 염원했던 해외 교환학생를 못 가 그 대신으로 이번 여름방학 기간인 두 달 반 정도를 일본에서 지내려고 작년부터 계획했습니다

저는 그 두 달 반동안 드는 경비를 넉넉잡아 500을 생각했습니다(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집에서 같이 살꺼라 숙박비는 소도시로 여행가는거를 감안해도 그렇게 들 지 않아 저정도로 잡았습니다)

일본 친구네 집에서 지내면서 일본 곳곳에 있는 소도시를 여행하려고 해서 넉넉하게 잡아 부모님께 500을 얘기했고 제가 겨울방학동안 알바로 모은돈을 그대로 모아서 대략 250만원이 모여있습니다

작년에 경제관념이고 뭣도 모르고 그냥 부모님께 일본에 지낼때 드는 경비를 500으로 잡았고 제가 알바해서 반은 만들테니 반은 보태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때는 부모님은 일단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현 상황인데 저는 이제 한 달 뒤에 출국을 하는 상황이고 방학내내 열심히 알바한 돈은 다 모아서 250정도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부모님께 돈 얘기를 섣불리 꺼내는 게 어려워 몇 달 전부터 눈치가 보여 말을 못 꺼내다가 제 생일에 가까워져 생일 선물을 뭐 받고 싶냐는 부모님 말에 어렵사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나 일본 갈 경비 250보태주는거로 충분하다고 달마다 나눠서 80씩 주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씀을 바로 못 드렸던 이유도 평소에도 달 마다 용돈 주는것도 제가 몇 번 닥달을 해야 장난반진심반으류 돈 없다 툴툴대며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기에 이골이 나 있는 상황이라 더 먼저 돈얘기 꺼내는 거 싫어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님이 무슨 소리냐 그런말 한 적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작년에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 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맡겨놨냐 경제관념이 없다 어느 직장인도 그렇게 두달반 동안 500씩 여행에 쓰는 사람 없다 분수를 모르고 정도를 모른다 남들은 그렇다 할 지라도 너는 그렇지 않다 기준을 남들에게 맞추지 마라 우리집은 그럴만한 돈 없다 그리고 저런 큰 액수면 적어도 1년전부터는 계속 얘기를 했었어야 한다 이렇게 30분 넘게 뭐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남들에 비해 경제관념이 없는것도 돈 씀씀이가 헤픈편에 속합니다 그걸 잘 아는 부모님이시기에 더 저런 말을 쌓아놓고 쌓아놨다가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름 열심히 알바해서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 모아 짧은 시간안에 250을 모은 게 나름 칭찬받을만 한 것으로 생각했고 주변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은 거의 부모님 돈으로 가거나 그래도 3/1에서 반 정도는 보태서 가길래 제 행동은 인정받아 마땅한 거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500이란 그냥 대강 계산해서 잡은 숫자가 잘못인 걸까요 부모님 반응이 저러니 너무 당혹스럽고 칭찬은 커녕 돈을 당연히 맡겨둔 것 처럼 생각하는 애로 얘기하길래 억울해서 눈물부터 줄줄 나왔습니다 저는 경제관념이 좀 떨어지는 편이니 부모님이 그정도 액수는 너가 지낼 기간동안 들 액수가 아니다 한 얼마정도면 지금 너가 가지고 있는 돈에 보태면 충분할 테니 그정도만 보태주겠다 라고만 얘기했어도 눈물까지도 안 나고 알겠다고 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만 나오니 억울하고 짜증나고 눈물만 났습니다(부모님 반응은 오히려 자기가 더 경악스럽다며 왜 우냐고 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뭐 저런 잘못된 경제관념이 경악스러울 수 있어서 이 말도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말씀도 맞는 말씀이고 저도 경제관념이 잘 못 된 편이 있어 부모님이 저렇게 얘기하는 거 다 알고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왜 저렇게 큰 액수를 불렀는 지, 왜 이제 닥쳐서 얘기를 하는건지도 얘기했습니다

제가 작년 일본여행때 하루에 든 돈을 기준으로 3만원을 빼고 계산을 했었고 그냥 대략적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일단 작년에 250이라고 말을 해 두었으니 말은 그렇게 한거구요 그리고 사실 한 번에 그 큰돈을 다 받을 생각이 없었고 달에 80씩 나눠 받으려고 해 그정도 돈은 저희집안에 문제가 될 액수는 아니겠다 싶어 말씀을 닥쳐서 드린겁니다(서울 중산층이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듣고도 그럴 돈 없다 여유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부터 이골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왜이렇게 교환학생 못 간거에 집착하는건지도 모르겠다고 했고 군생활 3년이 그렇게 억울해서 가기전에 이렇게 돈 500씩 두달만에 써버릴려고 하는거냐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진로이긴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게 학군단 특성상 교환을 못가는 게 너무 억울했고 그것때문에 이렇게 두달 반 가는거는 저에게 내리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부모님 눈에는 그냥 공부하러 가는것도 아니고 배낭여행을 가는것도 아니고 일본여행인데 왜 이렇게까지 돈을 쓰냐는 겁니다 근데 저는 워낙 일본을 좋아하기도 해서 그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저정도로 가치 있게 생각하는게 이상하다고도 생각 안 합니다 사람마다 가치 두는 건 다르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원래는 달에 30만원을 용돈으로 받습니다 그것도 달마다 제가 먼저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럼 장난반 진담반으로 돈 없다 툴툴대다가 제가 몇 번 닥달하면 그제서야 보냅니다 저는 누구한테 돈 보내달라는 말을 먼저 못 하는 성격이지만 제가 말을 안 꺼내면 용돈을 절대 먼저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그거에 이골이 났고 이 상황이 똑같이 그 용돈 달라고 닥달하는 제 모습과 오버랩 되서 짜증나고 눈물이 납니다 제발 제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 알아서 보내주고 그럼 좀 좋은데 한 번도 그런적이 없습니다 그게 싫어서 대학교 다니닌 거의 내내 알바를 했었지만 이번 겨울방학을 마지막으로 공부에 집중하려고 알바는 그만두고 용돈을 받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용돈달라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 입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저러니 용돈을 받으면 감사한 마음으로만 가득차야 하는데 그런 마음도 점점 들지 않게 됩니다

부모님은 그냥 저의 헤픈 씀씀이에 이골이 나서 저렇게 얘기한 것 같고 저는 매 달마다 닥달해야지 겨우 받는 용돈 30만원의 상황이 또 반복되어 이골이 나 저렇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겨우 30이라고 했지만 한 번도 불만을 표출한 적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잘못만 있는건가요 그리고 저렇게 닥달을 해야지만 용돈을 겨우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알맞은건가요?

여러 의견을 듣고 싶기에 이 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받는 입장에서 부모님과 함끼 하나하나 다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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